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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nau Ranau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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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 옛적, 서람풍(Lampung Barat)과 남수마트라(Sumatra Selatan)의 접경 지역에 그 크기가 어찌나 거대한지 나뭇가지가 하늘을 뒤덮고 땅으로 내리쬐는 햇빛을 가릴 정도인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. 나무 아래에 영원한 어둠이 드리워지자 마을 사람들의 농작물은 자라지 못했고, 결국 기근이 닥치기 시작했습니다.

마을 원로들은 마침내 그 신비로운 나무를 베어 넘기기로 합의했습니다. 그러나 도끼를 휘둘러 나무줄기에 상처를 낼 때마다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. 다음 날이 되면 나무줄기가 마치 손도 대지 않은 것처럼 다시 원래대로 복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. 이 기이한 현상은 나무의 비밀을 아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한 청년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.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나무를 쉴 새 없이 베어내고, 떨어진 나뭇조각들이 다시 합쳐지지 않도록 모두 태워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.

마침내 무화과나무가 굉음을 내며 쓰러지자,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. 뿌리가 뽑힌 자리에서 매우 거세고 맑은 물이 솟구쳐 올랐습니다. 그 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려 주변 골짜기를 모두 잠기게 했습니다. 당황한 주민들은 그곳이 새로운 유랑지라는 뜻의 '란타우(Rantau)'가 되었다고 외치기 시작했고, 시간이 흐르면서 그 발음이 '라나우(Ranau)'로 변했습니다.

전설에 따르면 맑은 호수 물 아래에는 호수의 균형을 지키는 거대한 용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. 한편, 과거 화산 활동의 잔재는 호숫가에 우뚝 솟은 세미눙산(Gunung Seminung)이 되었고, 마치 푸른 호수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지키는 수호자처럼 서 있습니다.

오늘날까지도 라나우 호수는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. 호수 중앙에는 온천이 솟아나는 마리사섬(Pulau Marisa)이 있는데, 이는 평온함 뒤에 이 땅을 빚어낸 불과 자연의 힘이 숨어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. 서늘한 공기와 드넓게 펼쳐진 호수는 더 밝은 삶을 얻기 위해 무화과나무의 어둠에 맞서 싸웠던 옛사람들의 투쟁을 묵묵히 증언하고 있습니다.